클린턴 "북한, 환심사려는 꼬마 같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북한을 "환심을 사려는 꼬마 같다"고 비유하면서 최근 북한이 감행해온 일련의 도발행위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인도를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가 지켜봐온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북한의) 줄기찬 요구였다"면서 "그것은 마치 관심을 끌려는 꼬마와 철부지 10대들에게서 내가 느꼈던 경험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중앙무대에 서려는 만족감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런 만족감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클린턴 장관은 "북한은 우리가 수신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고 강조, 북한이 북핵 포기와 도발행위 중단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경우에만 `화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일절 `화답'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을 자극할만한 비유를 했다는 점에서 외교사령탑의 발언으로는 다소 적절치 못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인다.
그는 국무장관 취임 직후인 3월 초 한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섰을 당시 북한의 후계구도라는 민감한 문제를 언급, 북한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적이 있다.
이런 식의 레토릭은 과거 북한을 `악의 축'으로 낙인찍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북한 규정방식과 흡사한 것이기도 하다.
ABC방송은 클린턴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클린턴 장관도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환(shift)됐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즉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초기에는 북한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행위를 보고 도발에는 대응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