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料 바가지…분노 폭발! 폭발! 폭발!

세입자 쓴것 건물주에 부과ㆍ이중으로 받고 "억울하면 소송해" 배짱

2007-03-29     백상진 기자
도시가스회사들의 횡포가 심하다.

소유권을 넘겨받기 전에 사용한 가스요금을 받기 위해 가스밸브를 통째로 잘라가고, 처음부터 가스점검기를 잘못 설치하는 바람에 남의 집 가스요금을 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세입자가 사용하고 미납한 가스요금을 건물주에게 청구하는가 하면, 이중으로 납부한 가스요금을 돌려주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회사들은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고, 억울하면 소송하라며 우겨대고 있다”고 소비자들이 주장하고 있다.

#사례1=부산에 사는 소비자 김나리 씨는 아파트를 경매를 낙찰받고 임차인을 지난 18일 내보냈다.

21일 부산도시가스에 전화를 하니 “돈이 얼마가 밀려있다”며 “소유권 이전받은 날짜 이후부터 내면 된다”고 말했다.

22일 “금액을 산정해야 한다”며 소유권 이전 날짜를 확인해달라는 전화가 부산도시가스로부터 다시 왔다. 등기부등본을 떼서 보내드렸다.

이어 가스(밸브)를 잘라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집에 한번 가보겠다고 했다. 부산도시가스를 믿고 번호를 가르쳐주었다.

23일 이사들어간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스밸브를 아예 가져갔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담당자는 휴무고 소장은 돈을 주면 밸브를 준다고 했다.

24일 너무나 황당하고 당황스러워 따졌더니 담당자가 “그렇게 한 적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고는 “소유권 이전 비용도 안내면 밸브를 안준다”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김 씨는 “사람 속여서 몰래 밸브를 가져가고, 이전 사람이 쓴 것까지 나보고 내라고 덮어씌우고, 소송 하려면 하라고 우겨댄다”며 26일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사례2=경북 구미시내 원룸에서 여자친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정수석 씨는 얼마전 집에 가스가 끊어지고 온수도 나오지않았다.

구미도시가스 1지역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니 “지금은 늦어서 못가고 다음날 가보겠다”고 했다.

여친과 함께 하룻밤을 덜덜 떨면서 지새우고 찬물로 머리를 감는둥 마는둥 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조금 있다고 여친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주 황당한 소리를 했다. 205호 가스를 끊는다는 것이 실수로 503호를 끊었다는 것이다. 미치도록 열이 받쳤다.

이 사건을 겪은지 일주일 후 가스 지로영수증이 날아왔다. 그런데 가스값이 17만6650원이나 나왔다. 알아보니 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원룸을 시공할 때 205호와 503호의 가스점검기를 잘못 달아 지금까지 바꿔서 가스요금을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10개월동안 서로 다른 집의 가스요금을 내왔으니 10달동안 쓴 가스요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정 씨는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내가 그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지자, 가스회사는 “당신이 쓴 걸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우겼다.

#사례3=건물주 이명수 씨는 아석아이프라임 301호에 세들어 살았던 문 모씨의 도시가스 요금 5개월 미납분 62만원을 며칠전 부과받았다.

그래서 관리인 김 모씨를 통해 “세입자에게 요금도 받지않고 전출을 해주었느냐”며 대구도시가스측에 항의했다.

담당자는 “5개월동안 단전 없이 놔둔게 회사측 실수이고, 요금 정산이 안된 상태에서 마감조치를 해준 기사에게도 과실이 있다”며 “남은 보증금만 보내주면 가스를 재공급해주고, 사용자 문 씨에게 채권추심을 해서 요금을 받아내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301호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자, “가스요금이 완납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을 받을 수 없다”며 세입자로부터 63만원을 받아간 뒤 가스공급을 해주었다.

다시 가스측에 항의하니, 담당팀장은 “5개월 사용은 정상적이고, 회사에서 설치기사 실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딴 소리를 했다.

#사례4=소비자 신은예(여·서울 강북구 미아1동)씨는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을 20일 인터넷으로 납부했다. 그리고 23일 실수로 또한번 인터넷으로 냈다. 결과적으로 이중납을 한 것이다.

한진도시가스에 전화를 하니, 납부한 통장을 복사해서 이중납 환급신청과 담당자 이름을 써서 팩스로 보내달라고 했다.

5분 이상 걸어 문구점까지 가서 팩스를 보내고 확인전화를 하자, 직원이 “이름을 쓰고 사인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너무 번거롭게 하는 것같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이냐”고 따지자 “도시가스 업무는 그런 거다. 본인은 담당자가 아니어서 지시받은대로 하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몇 시간 뒤 담당자라는 직원이 전화해 주소를 묻더니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도 없고, 환급도 해주지 않고 있다.

신 씨는 “인터넷 뱅킹으로 받아놓고 팩스로 보내라는 것은 뭐며, 버젓이 복사해서 보낸 통장에 인터넷 뱅킹한 계좌번호와 이름에 도장까지 찍혀있는데, 사인은 왠 말이냐”며 한 소비자단체에 불만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