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600g티컵 푸들이 4kg 대형견으로 돌변"

2009-07-23     강민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찻잔(티컵)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초소형 강아지라더니 5개월 만에 중대형 ‘개’가 돼버렸어요”

애견분양사이트에서 ‘티컵 푸들’이라고 분양한 애완견이 무게 4kg의 중대형 개로 자랐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렸다.

티컵 푸들은 강아지가 컵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초소형강아지를 의미한다. 성견이 되는 생후 8개월 무렵에도 크기 18cm 이하, 몸무게는 1kg 정도에 불과해 아이들과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유 모(남, 45)씨는 지난 2월 인터넷애견분양사이트에서 100만원에 티컵 푸들을 분양받았다.

애완동물을 기르기 쉽지 않은 아파트 환경을 고려해 일반 강아지보다 2~3배가량의 가격부담이 있었지만 작은 사이즈의 티컵 푸들을 분양받게 된 것. 애견분양사기 등의 문제가 걱정스러웠지만 이 사이트는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홍보하고 양심을 걸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해 철석같이 믿었던 것.

유 씨가 분양받은 애견은 태어 난지 4개월 된 600g, 15cm의 티컵 토이푸들로 가족들이 찾던 완벽한 상태였고 업체 측도 “생육이 거의 이루어진 상태라 더 이상 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현재 몸무게 4kg에 길이 400mm에 육박하고 있다.

화가 난 유 씨는 업체 측에 항의했지만 해당사이트는“유감이다. 정이 들었으니 어쩌겠냐”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유 씨는 “애견분양 전문 업체라는 간판을 달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강아지를 키우는 동안 정이 드는 것을 악용해 어쩔 수 없이 키우게 하려는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일반 푸들이라도 3kg을 넘지 않는데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분양받을 때 600g이라면 티컵이 아니라 토이푸들이나 미니어처 사이즈”라며 “생물이 얼마만큼 자라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주인이 잘 키워서 발육이 잘 된 것”이라며 “토이푸들이나 미니어쳐라면 그 정도 몸무게가 나갈 수 있다”고 항변했다.

한국애견협회 관계자는 티컵 강아지에 대해 “소비자들이 점점 작은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나오게 된 종”이라며 “일종의 돌연변이로 아직 정확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