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러시' 대량 유통..'환각파티'무더기 적발

2009-07-22     이정선 기자

국내에서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신종 마약 '러시(rush)'를 대량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러시 등 마약류를 수입ㆍ판매한 혐의(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관한특례법위반 등)로 안모(42)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안씨로부터 러시 등을 산 전직 교수 김모(35)씨 등 40명은 같은 혐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씨는 작년 6월부터 인터넷 동성애자 사이트를 통해 김씨 등 100여명에게 1억원 상당의 러시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미국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러시를 사들여 국제항공우편으로 받은 뒤 집 안의 대형 냉장고에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안씨 집에서 시가 3천만원 상당의 러시 등 마약류 14종 400여점을 압수했다.

아질산아밀 성분의 액체형 마취제인 러시는 휘발성이 강하고 냄새를 맡으면 열이 나고 환각 효과가 나타난다.

외국에서는 10~30㎖짜리 병 당 5천~1만원선에 판매되지만 안씨는 8배인 4만~8만원에 팔아 왔다.

이를 구입한 사람들은 주로 클럽 화장실 등지에 서너명씩 모여 흡입하고선 춤을 추거나 인근 모텔로 자리를 옮겨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러쉬가 국내에서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허점을 이용해 수입한 것"이라며 "안씨에게서 마약을 구입한 다른 구매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