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도중 붕괴한 아파트가 관광상품?

2009-07-22     뉴스관리자
상하이 붕괴 아파트가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여행사가 최근 상하이 붕괴 아파트인 롄화허판징위안(蓮花河畔景苑) 공사 현장을 코스에 포함시킨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 판촉에 나섰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22일 보도했다.

   이 상품은 중국의 화둥(華東)과 우전(烏鎭) 일대를 돌아보는 6일 짜리 상품으로 마지막 날 롄화허판징위안(蓮花河畔景苑) 붕괴 현장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1천630 위안(약 30만 원) 짜리 이 관광상품을 개발,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여행노선'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여행사 측은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달 28일 공사 도중 붕괴된 이 13층 짜리 아파트는 사고 이후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세계 9대 건축 기적'으로 불리거나 "주제 공원을 만들어 유람지로 개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줄곧 중국인들의 조롱을 받아오다 급기야 눈요깃거리가 되는 수모까지 겪게 됐다.

   누리꾼들은 붕괴 아파트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이 여행사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신랑(新浪)이 21일 누리꾼들을 상대로 이 관광상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천여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89.4%가 찬성표를 던졌다.

   전대미문의 사고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재발 방지를 위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찬성의 주된 이유였지만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무원과 개발업체들의 부정을 꼬집으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내심 못마땅한 눈치다. 요심만보(遼瀋晩報)는 22일자 사설에서 "부실 공사 배후에 있는 공무원과 개발 업체의 부정한 결탁을 비판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아프게 한 사고 현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