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도 '찰떡궁합' 과 '상극'이 있다"

2009-07-24     이민재 기자
돼지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는 이유는 물론 ‘맛’도 있지만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건강상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새우젓에는 강력한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아제가 들어 있어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함께 먹어서 더욱 시너지를 일으키는 식품이 있고, 같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도 있다. 이는 식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 얼굴에 바르는 여러 가지 종류의 화장품에도 이 같은 궁합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멋진인생 에스테틱 성서롯데시네마점의 장희정 원장은 “아무리 비싼 화장품도 상극인 화장품과 함께 쓴다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정도로 독이 될 수 있고, 저렴한 화장품도 찰떡궁합으로 만난다면 상생효과를 일으킨다”며 “서로 ‘뭉치고 흩어져야’ 할 화장품을 구별해서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매끈한 도자기피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나면 상생효과가 나는 ‘찰떡궁합 화장품’

각질제거 + 화이트닝 or 자외선 차단제
각질을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바르더라도 성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다. 각질 제거 제품을 통해 묵은 각질을 제거해 주고 난 후에는 특히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단 미백효과를 유지시키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로 마무리 해야 한다.

주름개선 제품 + 자외선 차단제
레티놀 등은 주름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빛과 열에 불안정한 성분이다. 레티놀이 함유된 성분은 밤에만 바르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광선을 차단해 레티놀 성분이 불안해지는 것을 막아 주므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공 케어 라인 + 퍼밍 에센스
모공 케어 제품이나 퍼밍 제품은 모두 커진 모공이나 늘어진 피부에 도움이 되므로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시너지를 일으키는 화장품들이다. 단 심한 지성 피부일 경우에는 고영양인 퍼밍 제품은 밤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C 화장품 + 보습 에센스
비타민 C는 화이트닝, 탄력강화, 항산화 등의 피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2% 부족한 것이 바로 보습이다. 그래서 비타민 C가 함유된 제품을 바르고 난 후 보습 에센스나 크림과 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비타민 역시 빛과 열에 불안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

#만나면 기능 저하 ‘상극 화장품’

트러블 케어 화장품 + 안티 에이징 라인
모공 또는 트러블 케어 화장품의 공통점은 바로 과다한 피지 분비를 컨트롤 한다는 것. 따라서 이 두 제품들은 사용감이 산뜻하고 끈적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주름을 관리하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 안티 에이징 라인의 제품은 피부 건조 및 노화된 피부에 바르는 것이라 유분기가 많고 사용감이 묵직한 것이 특징. 상반된 성격의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도리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레티놀 + 각질 관리 + 비타민 C 화장품
레티놀의 주 기능은 주름 개선이지만 오래된 각질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레티놀이 비타민 A의 일종으로 산성을 띠고 있기 때문. AHA, BHA가 함유된 각질케어 제품과 비타민 C가 함유된 제품과 겹쳐서 사용하는 것은 피부 자극을 불러올 수 있다.

보습 에센스 + 퍼밍 에센스
피부의 부기를 제거하고 얼굴 윤곽을 잡아 주는 퍼밍 제품에는 피부 속 수분을 빨아들여 배출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것이 많다. 따라서 퍼밍 제품을 사용한다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하는 보습 제품 중 그 성분이 농축된 보습 에센스와 크림의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두터운 수분막 위에 퍼밍 에센스나 크림을 바르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다.

퍼밍 제품 + 화이트닝
피부에 탄력을 주는 퍼밍 제품의 핵심 성분은 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 화이트닝 제품 속 비타민C는 콜라겐을 응고시켜 흡수를 막게 된다.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누리려면 퍼밍 제품은 밤에, 화이트닝 제품은 낮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