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와인 바코드 위조 1만원에 구입

2009-07-23     김미경 기자

고급 와인을 바코드 바꿔치기 수법으로 헐값에 구매해  온 대기업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고가 와인에 가짜 바코드를 붙여 정상가의 10%가격에 구입한 혐의(절도)로 국내 5대 그룹 계열의 광고회사 직원 정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5월 5일 밤 11시께 강동구 대형마트 와인매장에서 시가 102만6천원인 샤토 슈발블랑(Chateau Cheval Blanc) 2004년산의 바코드를 시가 1만원인 솔레이 와인의 바코드로 바꿔치기해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같은 방법으로 92만1천900원인 비욘디 산띠(Biondi Santi) 와인도 1만원에 사들이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521만원대인 고가 와인 7병을 단돈 11만원에 구입했다.

 
정씨는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에 바코드 생성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용산전자상가에서 바코드 프린터기를 구입한 뒤 각각 시가 1만원과 2만원인 솔레이 와인과 이니스프리 와인의 바코드를 복제했다.

고가의 와인이 자꾸 사라진다는 마트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매장 내 CCTV화면을 분석해 정씨를 붙잡았다.

정씨는 경찰에서 "가지고 싶은 와인이 너무 비싸 바코드를 바꿔치기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마트 계산대의 바코드 인식기가 복제한 바코드를 인식하지 못해 몇 차례 실패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5년부터 취미로 와인 수집을 해 왔으며  와인 셀러(cellar)까지 설치, 200여병의 와인을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