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가'쏘나타'보다 기름1만원어치 더 먹어!"

차량 종류에 관계 없이 가장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운전속도는 시속 6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티즈.아토스.모닝등 경차의 주행속도가 시속 100㎞를 초과하면 쏘나타등 중형차보다 연료가 많이 들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등 중형차나 경차를 생산.판매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적이 없고 실제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드물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산 휘발유 경차(800cc)와 중형승용차(2천cc)를 대상으로 정속주행 연비와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시속 80ㆍ100ㆍ120km의 속도로 정속 주행할 때의 경차 연비는 시속 60㎞ 정속주행 때보다 13%, 31.9%, 46.5% 나빠졌다. 중형차도 10.6%, 20.5%, 32.2% 낮아졌다.

제한속도가 시속 60km인 도로에서 과속운전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조사한 결과, 경차가 시속 60㎞로 주행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로 봤을 때 시속이 80ㆍ100ㆍ120km면 경차는 1.15ㆍ1.46ㆍ1.86배 더 배출됐다. 중형차는 1.24ㆍ1.39ㆍ1.63배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배출량은 시속 60km인 경차의 주행속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시속이 80ㆍ100ㆍ120km로 빨라지면 경차는 4.6배, 8.66배, 23배 늘어나고 중형차는 0.76배, 4.03배, 4.74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부산 왕복거리인 800km를 주행할 때 드는 연료비를 조사한 결과, 경차가 시속 80km로 정속 주행하면 중형차보다 3천700원 정도 적게 들지만 시속 100㎞와 120km로 속도를 높이면 경차가 중형차보다 각각 3천300원과 1만원이 더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한속도가 시속 60km인 도로에서 과속운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하면 제한속도 대비 추가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하면 시속 80ㆍ100ㆍ120km일 때 경차는 각각 1.1ㆍ3.5ㆍ6.4kg, 중형차는 1ㆍ2.1ㆍ 3.9kg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차가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중형차보다 연료 소비량과 배출 가스량이 더 많은 것은 출력이 낮은 경차가 속도를 높이려고 연료를 과다하게 소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