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유발 310만원짜리 '폐품'TV
2007-03-30 김문봉 소비자
구입 후, '딱'소리가 나면서 저절로 꺼졌다 다시 켜지는 증상이 간혹 발생했지만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사용했습니다.
동일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기다려 보기로 했구요. 그러다 '안되겠다' 싶은 생각에 지난 2월초, 애프터서비스(A/S)를 고객센터에 신청했습니다.
'파워보드'라는 부품에 이상이 생겼고 교환 및 서비스를 받았죠. 일을 마친 기사분은 "동일 증상이 나타나면 연락달라. 제품교환이나 다른 조치를 취해주겠다"며 갔습니다.
얼마 후, 동일 증상을 보여 2번째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기사분은 "모듈이라는 부품을 교환해보자"고 권유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부품준비가 되었다"며 기사분한테 연락이 왔구요.
궁금해서 "모듈이 뭐냐"고 물었더니 "화면이 나오는 패널이다. 텔레비전을 덮고 있는 부품만 제외하고 다 바꾼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상했습니다. 덮개만 빼고 다 갈아치우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교환이나 다른 조치를 해주겠다"는 이전 기사님의 말이 생각나서 "다른 모델을 선택하고 싶으니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환불은 좀 힘들다. 대신 원하는 모델로 교환해주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나는 "알았다"며 기사 두 분에게 말해줬습니다.
허나, 약속은 간데없고 "동일기종으로만 교환된다"며 기사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우롱당하는 기분이 들어 'LG전자'에 항의하던 중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TV를 보고있는 중에 '딱'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원이 꺼지더라구요. 이렇게 저렇게 해도 작동이 안돼 3번째 A/S 접수를 했습니다.
방문한 기사님은 "다른기종으로 교환해드릴테니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서 연락달라"며 그냥 가더군요. A/S가 엉망이라 싫지만 '42LY3DR'이라는 모델을 골랐고 기사님에게 연락했죠.
그랬더니 "공장출고가가 330만원이니 차액을 내라"며 내게 말하는겁니다. 솔직히 시중에 나가면 29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오히려 차액이 남는데 "그렇게는 못 한다"고 대답했구요.
"PDP 구입가가 310만원이니 차액없이 교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할 수 없이 수리를 받았고 2, 3차 때 교환한 모듈과 고장난 파워보드를 교체했지요.
지난 23일 또 작동이 안돼 4차 A/S를 접수했습니다. 방문도, 확인도 하지않고 전화상으로 교환만 해준다면서 기사분은 나를 우롱하더군요.
화가 끝까지 난 나는 'LG고객상담실'에 전화해서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습니다. 모 차장이라는 분한테서 연락이 왔고 "기사님에게 모든 권한이 있으니 고객님께서 원하는대로 다 처리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사분이 오셨지만 "환불권한이 없으니 본사에다 말하라"고 하고 결과적으로 고객상담실에서 A/S센터로 미루는 꼴이 되네요.
포기하고 있던 어느 날, "42LY3DR모델로 차액없이 교환해주겠다"며 기사분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해달라고 할 때는 안 된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해준다니 고객을 우롱하는 LG전자가 너무 한심스럽군요.
제대로 사용도 못해보고 310만원짜리 'LG - PDP 42PC1DRW'모델을 액세서리 용도로 벽에 붙여놓고 있답니다. 하도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와서 병원진단을 받으니 신경성궤양이라며 조심하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