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고 학생 "강압과 통제에 우리도 힘들었다" 항변

2009-07-26     이민재 기자
괴산고의 한 학생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 방문당시 촬영사진에 대한 인터넷상에서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친 서민 중도' 행보의 일환으로 충청북도 기숙형 고등학교인 괴산고를 방문해 '과외없는 학교 교육'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하트를 함께 그리며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이 보도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괴산고 학생들을 비판하고 나선 것.

이에 괴산고 학생들도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진 속 학생 중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학생은 "우리가 웃고 싶어서 웃느냐"며 "늘 학교는 이명박 대통령, 경호원, 특수경찰 100여 명으로 인해 완전히 통제당했고, '사진 찍을 때 안 웃는 학생은 뭡니까'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교실에 오기 전까지 교실에 가만히 앉혀두고 화장실도 못 가게하고 몇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십니까?"라며 "핸드폰은 학교 오자마자 압수하고, 물을 들고 왔더니 독약일 수도 있다고 경찰이 압수했다. 또 미술시간에 만드는 것 때문에 커터칼을 필통에 항상 두고 다녔는데 그것마저 빼앗기고,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디카는 들고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당일 다 압수해버렸다"고 밝혔다.

또 "만나면 무조건 환하게 웃고 환호성 지르고 박수 열심히 치라는 청와대 경호원들, 교장선생님. 우리 학생이라고 견디기 힘든 줄 아느냐?"고 자신들에 대한 비난에 항변했다.

이어 "‘대체 학생들을 향하는 악플들은 뭐냐?. 그 전날 예행연습까지 시켜서 다들 지치기까지 해 끝나고 좋다고 한사람 단 한명도 없었다"라며 당시 힘겨움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