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파도는 처음"… 영광 바닷물 범람 '정체는?'
2007-03-31 연합뉴스
31일 광주지방기상청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물이 육지로 넘칠 무렵 조위는 최고 7m를 넘어섰다.
물은 5-6차례 육지로 밀려 들었다가 빠지기를 거듭, 상가 120여채가 물에 잠기고 영광원전에서는 파도에 휩쓸려 직원이 숨졌으며 선박과 자동차들도 힘없이 떠내려 갔다.
인근 백수읍 등 양식장에서도 신고가 속속 접수돼 피해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락없이 해일이 덮친 모양새였으나 지진, 폭풍 등 해일 발생요인이 전혀 없었던 데다 해상 기상 역시 바람이 좀 강했을 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일대는 사리때 가끔 도로에 물이 차기는 하지만 이날은 사리 때도 아니었다.
기상청은 이날 '이변'이 해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뭐라 정의할 수는 없지만 해일은 아닌 것 같다"며 "저기압으로 인한 돌풍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일이 아닌 단순한 '대형 파도'로 봐 넘기기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이만한 규모의 파도였다면 방파제 등 부딪히는 부분이 파손돼야 하는데 차량과 선박이 떠내려 갔을 뿐 파손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미스터리 같은 발생원인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간척지 조성을 위해 영광군이 바다를 매립하면서 방파제와 매립지 사이의 만조로 바닷물이 갑자기 밀려들어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해일인지, 파도인지 모르겠지만 전례 없는 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다른 지역에도 피해가 있을 것 같아 '서해안 지역에 해일이 발생했다'고 통보할 것을 건의했지만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정확한 원인을 아직 알 수 없어 전파도 힘들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