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서방국가서 장기이식관광성업"
장기공급부족으로
2007-04-01 뉴스관리자
서방국가 사람들이 개도국을 찾아와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1주일 정도 휴양까지 겸하는 이런 현상이 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식에 필요한 장기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밝혔다.
지난 주 WHO 주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파키스탄의 파르하트 모아잠 박사는 1만2000∼2만달러에 개도국에서 신장을 이식 받고 1주일 간 휴양을 할 수 있다는 인터넷 광고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신장 이식은 6만6000건으로 예상 수요의 10% 정도를 충족시킨 데 불과하고 간과 심장 이식은 각각 2만1000건과 6000건으로 나타났다.
WHO는 "신장과 간 이식 건수가 증가 추세에 있고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는데 공급이 받쳐 주고 있지 못하다"면서 가난한 개도국 사람들의 장기 판매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최대한 자체적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을 촉구했다.
세미나에서 모아잠 박사는 현재 파키스탄의 몇몇 마을들의 경우 주민의 40∼50%가 신장 1개만을 지니고 살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서방국가들을 비롯한 외국의 부자들에게 자신의 장기를 판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곳 마을들에서는 신장 1개당 2500달러에 팔리지만 그 절반은 중개인이 챙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WHO의 루크 노엘 박사도 2005년에 6만6000건의 신장 이식 건수 중 10% 가까이에 이르는 6000여건이 장기매매를 처벌하는 해당국의 법률에서 벗어나고자 장기제공자 또는 장기이식자가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노엘 박사는 "장기를 돈을 받고 제공하든 아니든, 살아 있는 사람의 장기를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며 "장기 제공자의 경우 수술 뒤 적절한 사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들은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제대로 그런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그런 위험이 따르지 않는, 죽은 사람의 장기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의 제러미 챕먼 박사는 "한편으로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의 생존에 대한 열망, 다른 한편으로는 잠재적 장기 제공자들의 돈에 대한 필요성이 전 세계 너무 많은 곳에서 부자가 빈자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