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식 공룡'롯데,골목 가게 다 말아 먹는다"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까지 말아 먹어도 되냐?"
"지역 경제 말아 먹는 공룡이 나타났다"
국내 최대의 유통공룡 롯데그룹(회장 신격호)이 서울 노원구 상계 7동에서 개점 준비를 하고 있는 롯데슈퍼 앞에서 27일 오후 지역 상인들이 절규하며 입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 구멍가게(SSM) 수는 홈플러스 150여 개, GS슈퍼 120여 개, 롯데마트 130여 개 등 400여 개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달 30일 73평 규모의 서울 상도점을 시작으로 연내 30여개의 개점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8일 서울 미아동에 SSM의 일종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미아점을 오픈했다. 이번주 중 쌍문점도 예정대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달 들어 대방점(8일), 가락점.봉천점(15일), 서초점.발산점(22일) 등 모두 7개 점포를 새로 열어 불과 한달 사이 모두 8개의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개장했다.
이들 SSM은 소규모 영세 동네슈퍼와 재래시장 상인들의 '킬러'로 부상하고 있다.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SSM 매장 한 곳이 오픈하면 주변20~30개의 소규모 슈퍼들이 문을 닫는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7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입점이 예정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34조 규정에 따라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는 사업조정심의위원회가 사업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법적인 강제력은 없다.
SSM 입점을 막아달라는 중소 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현재 SSM에 대해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지역은 이날까지 총 10곳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인천, 안양, 청주 등 7곳 외에 경남 김해 외동, 경남 마산시 중앙동, 서울 송파구 가락동 등 3곳이 추가로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이 중 9곳은 홈플러스 SSM이 들어오는 지역이며, 1곳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개장하는 롯데슈퍼를 상대로 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