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열 교수
예술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기 ‘내 이름은 김숙자’
2009-07-28 뉴스관리자
중앙대학교는 지난 7월 10일에 ‘내 이름은 김숙자, 예술로 날다’라는 예술마에스트로 양성프로그램을 개강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작구에 사는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소녀시절에 가슴에 묻어두었던 예술적 감성을 찾아주고자 기획됐다. 이 사업은 운영기획위원장인 박양우 교수와 사업단장인 황동열 교수를 주축으로 한 중앙대학교 예술마에스트로 청년사업단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황동열 교수를 만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어머니의 대표이름으로 김숙자를 선택했다. 왜 하필 김숙자인가?
이 사업은 이 시대의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요즘 트렌트는 문화, 환경, 여성 이렇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시대를 이끌어가는 여성이 환경을 잘 이끌고, 문화를 잘 형성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여성의 대표 이름을 선택하기 위해 공연, 이벤트 등 전문가 학생들과 모여서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사실 안동에 가 있는 학생 한 명이 ‘김숙자’라는 이름을 주었다. 그 이름 자체에 대한 코드를 많이 고민했다. 아주 옛날 여성들과, 나이가 좀 있는 여성들의 중간이름으로 선택한 것이다.
- 이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문화복지는 정부의 기본방향이 되어야한다. 예술경영학과가 가야할 방향은 문화복지라고 박양우 교수와 늘 이야기를 나눈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가치는 소외된 인간의 삶에 대한 조망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정신을 깨우치는 역할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외계층,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중앙대가 동작구에 터를 잡은 지도 약 90년이 되었다. 우리학교가 예술중심이 아닌가? 90여 년 동안 해왔던 역할을 동작구민에게 나눠주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더라. 무엇을 중점적으로 만들었나?
프로그램은 뮤지컬 제작, 스태프, 미술작품전시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12주 수업 후, 학생들은 제작과 전시에 모두 참여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태프가 연출, 하우스매니저, 무대제작, 의상 분장으로 나눠지는데, 이 과정을 수업한 학생은 각 분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주 좋다. 학교지원을 받아서 메일로 홍보도 했고, 신문에도 몇 번 보도됐다. 그 보도를 본 용산구, 서초구쪽에서도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고 있다. 그런 사람들도 수용을 할 것이다. 이영하, 유지인, 장사익 등 훌륭한 강사진들이 포진되어 있어 더욱 관심이 높다. 현재 28일에 개강식을 할 예정이다.
-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아무래도 뮤지컬이 인기가 많고 그 다음이 디자인이다. 순수미술에 경력이 좋은 교수가 3명이나 왔는데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 순수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
- 앞으로 발전방향은 무엇인가?
처음이라서 좀 미진한 부분이 있다. 그런 문제점은 빨리 대처하고 있다. 우리학과 학생들은 모두 전문가이지 않나? 그 학생들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문화와 복지다. 학교에서 이것을 하기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강의실 등 제반시설이 어렵다. 그런 것은 학교측과 잘 협의하여 원만하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이 시대의 예술가치가 옛날에는 감상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마음을 고쳐주는 것이 크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우왕좌왕하는 우리의 마음들을 예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그것까지 평가받으면서 확대재생산 하고 싶다.
[뉴스테이지=백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