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수세미' 분유 1주일 퍼 먹였다"

['노컷'포토]회사"일단 퀵으로 반품해 봐~식약청 신고는'No'"

2009-07-31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한국애보트의 ‘씨밀락’ 분유에서 녹슨 철수세미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서울시 봉천6동의 이 모(여.30세)씨는 지난 20일 생후 7개월 된 딸아이에게 먹이던 애보트의 ‘씨밀락’ 분유에서 녹슨 철 수세미 조각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건강이 걱정됐으며 일주일 이상 먹인 터라 죄책감마저 들었다.

이 씨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등 국산 제품을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이 제품을 사용한 것이 후회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곧바로 업체에 통보했지만 형식적인 사과와 함께 퀵서비스를 보낼 테니 제품을 반품하라는 것이 전부였다.

화가 난 이 씨가 “식약청에 이물질 신고할 테니 퀵을 보낼 필요 없다”고 따지자 “축산가공품이라 식약청에 신고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업체의 무성의한 사후처리를 고발하고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등 소비자고발센터 3곳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제보를 올린 후 3시간정도 지나자 업체 담당자가 전화해 방문을 약속했다.

잠시 후 직원이 방문해 이물질을 확인하더니 “분유통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입된 것 같다. 유입경로와 성분을 검사 하겠다”라며 이물질을 수거해갔다. 또 새 분유로 교환해줬다.

이 씨는 “어린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 녹슨 철수세미 조각이 발견될 정도면 분유 제조 위생환경이 어떨지 상상조차 어렵다. 아기 건강에 해로운 분유를 먹였다는 죄책감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해당 제품을 수거해 현재 아일랜드 공장 품질관리 센터로 보냈다. 정식 절차에 따라 이물질의 출처 및 성분에 대한 결과 보고를 작성해 고객님께 전달드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분유이므로 농림분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에 이물질의 검사를 의뢰하거나 애보트를 통해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 드렸다. 필요하면 공인된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