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고장나 내린 기차에 유령기관사 탔나?"
2007-04-02 최영숙 기자
20분 정도 지나자 천안으로 가는 손님은 모두 내려 다른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방송이 나오길래 내렸다.
아기가 있어서 일찍 서둘러 좌석표를 끊어 놓았는 데 새로 탄 기차는 입석이었다. 애를 안고 서서 출발을 기다리는 데 황당하게 고장났다던 기차가 먼저 출발했다. 유령이 기관차를 운전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먼저 가는 기차를 안타깝게 지켜 볼 수밖에 없었는데 곧이어 정씨가 탄 기차도 출발했다. 그런데 얼마 후 다시 방송이 흘러 나왔다.
“ㅇㅇㅇㅇ호 기차 타셨던 분들은 서정리역에서 내리셔서 다른 기차로 옮겨 타세요.”
이제 좌석에 앉아 좀 편하게 가겠거니 했는 데 새 기차는 오지도 않고 한 참 뒤에 역무원들이 내린 열차를 다시 타라고 종용했다.
거의 횡포에 가까운 황당한 서비스였다. 결국 도착 시간은 두배나 지연됐고 아기를 안고 업고 서서 오는 바람에 마음고생, 몸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너무 화가 나 역무원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죄송합니다”란 말 한마디로 때우려고 했다. 다시 환불을 요구하니까 수원에서 천안에서 입석으로 왔으니 그 차액의 약간만 내주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철도청을 한국소비자연맹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