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객 숙인 아파트 값..전세도 한풀 꺾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매수세가 실종되는 등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부동산시장을 달궜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고점 가격에 인접해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싼 매물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되던 강북권을 비롯한 비강남권도 거래도 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세시장도 마찬가지. 지하철 9호선 인근 아파트를 비롯한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셋값 역시 이번주 오름폭을 줄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재건축 상승폭, 전주 대비 0.53%p ↓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8%가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주보다 0.06%p 줄어든 수치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물려 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11%p 줄이며 0.12%에 머물렀고, 경기도 역시 0.09%로 주춤했다.
버블세븐지역은 지난주 오름세가 거셌던 목동을 비롯한 강남구, 서초구가 이번주 소폭 상승하면서 주간 변동률 0.14%를 기록했고, 신도시는 지난주와 동일한 0.0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7월 들어 급매물 해소로 오름세로 돌아섰던 인천(-0.02%)은 이번주 매수세 부족으로 4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서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0%, 0.05%가 올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23% 올랐다. 지난주보다 무려 0.53%p나 오름폭이 줄어든 수치다. 구별로는 전주 1.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구가 0.52% 오르는데 그쳤고, 송파구(-0.14%) 재건축은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주 서울은 단 한 곳도 마이너스변동률 없이 모두 오르는 양상을 띠었다. 다만, 오름폭 자체는지난주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 구별로는 0.26%가 오른 강동구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고, 양천구(0.24%), 강남구(0.23%), 노원구(0.17%), 성동구(0.17%), 관악구(0.1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상반기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거셌던 주요 단지들이 대부분 면적별로 올 초 대비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정도 올라 고점에 인접, 매수자들이 섣불리 매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덕주공 3단지 52㎡(16평형)의 경우 올 초 4억 1,000만 원까지 내려갔었지만 지금은 6억 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면적은 지난 2006년 하반기 당시 최고 6억 3,000만 원으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상일동 하나공인 소병내 대표는 “이 일대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1~2달 사이 7,000만~8,000만 원이 올랐다”며 “휴가시즌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과 더불어 집값이 대부분 고점을 회복하고 있어 매수자들이 가격만 물어볼 뿐 선뜻 매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매도자들 역시 집값이 웬만큼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팔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학군수요 등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동반 상승한 양천구 역시 거래가 주춤해졌다. 올 초에 5억 초반이던 3단지 89㎡(27평형)가 현재 6억 5,000만 원 이상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지난 1월 8억 1,000만 원에 거래되던 115㎡(35평형)는 현재 11억 원에 팔겠다는 매도자들도 있다.
목동공인 대표는 “집값 자체는 올 초보다 많이 올랐지만 최근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89㎡(27평형)를 6억 원 초반에 거래하려 하는 등 매도자들이 내놓는 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난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큰 데다 휴가철로 찾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아 거래 자체가 이주 들어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경기권도 거래부진…인천 4주 만에 상승세 반납
이번주 신도시는 평촌이 0.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확대됐지만 거래량 자체는 이달 초 대출규제가 발표된 이후 줄었다. 평촌동 향촌롯데 76㎡(3억 5,000만→3억 6,500만 원), 샛별한양4차2단지 79㎡(2억 4,500만→2억 5,250만 원) 등이 소폭 올랐다. 이어 분당(0.11%), 산본(0.02%), 중동(0.01%)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이었다. 일산은 -0.01%로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성남시가 0.43%를 기록했고, 군포시(0.38%), 이천시(0.36%), 광명시(0.28%), 포천시(0.23%), 의정부시(0.19%) 등의 순으로 랭크 됐다.
성남시는 은행동 주공단지들의 매물이 소진되면서 46㎡(14평형)가 1,000만 원, 85㎡(26평형)가 1,500만 원이 올라 각각 2억 1,000만 원, 3억 2,500만 원에 가격이 새롭게 형성됐고, 군포시는 당정동 GS자이2차 155㎡(47평형)가 3,000만 원, 당동 주공4단지 79㎡(24평형)가 250만 원이 올라 각각 5억 3,000만 원, 2억 2,000만 원에 거래가가 매겨졌다.
이밖에 이천시 부발읍 현대7차 99㎡(1억 8,000만→1억 9,000만 원), 광명시 철산동 주공4단지 52㎡(3억 1,500만→3억 3,000만 원), 포천시 신읍동 유한 76㎡(9,250만→1억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7월 들어 국지적으로 급매물 해소가 이뤄지면서 반등에 성공한 인천은 이번주 휴가철로 인해 4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석동, 항동 일대 아파트가 약세를 보인 중구가 -0.66%로 크게 빠졌고, 부평구(-0.06%), 계양구(-0.01%)도 마이너스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동구(0.12%), 남구(0.04%), 연수구(0.02%), 서구(0.01%) 등의 지역은 이번주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