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이봐! 안 맞으면 가위로 찢어 맞춰 입어 "

2007-04-03     백상진 기자
소비자 손민정 씨는 얼마전 G마켓의 '애니진'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청바지를 구매했다.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깜짝 놀랐다. 바지 구멍이 반밖에 뚫려있지 않아 단추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하자 제품을 보내는 쇼핑몰에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아 환불하려고 사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품에 하자가 있어 보내는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왕복 택배비부터 요구했다.

그 다음 이어진 상담원의 말이 정말 황당했다. "아 그건 불량이 아닌데요. 그 정도는 고객님이 가위로 찢어서 입으시면 되잖아요. 그거 가지고는 환불 안돼요. 그거는 고객님 변심이죠."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이 다짜고짜 불량이 아니라는 말에 갑자기 화가 났다.

약간 언성을 높여 "이게 왜 불량이 아니냐. 고객한테 직접 찢어 입으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하자 "그럼 환불은 안되고 교환만 해주겠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쇼핑몰과는 거래하고 싶지 않아 환불을 계속 요청하자 공지사항을 들먹이며 "무조건 안된다"고 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니 상담원은 "전화 받는 분을 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따졌다.

손 씨는 "공지사항이라는 것이 사용약관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적어놓은 사항이 아니냐"며 "전화 받는 사업자의 태도 역시 이런 쇼핑몰을 운영할만한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화 받는 상담원의 태도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불량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업자의 태도, 무조건 환불은 안되고 교환만 해주겠다는 쇼핑몰의 횡포에 나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