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좌를 통장처럼..입출금 송금 공과금도 납부
오는 4일부터 증권 계좌로도 입출금, 송금 및 각종 공과금 납부가 가능해진다. 기존 금융투자사의 고객들이 이 같은 편의를 이용하려면 은행 연계계좌를 별도로 개설해야 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오는 4일부터 13개 금융투자사가 금융결제망을 통한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13개사는 현대·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우리투자·SK·한화·메리츠·하나대투·하이투자·HMC투자·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이어 8월중 신영증권, 9월중 유진투자·교보증권, 10월중 대신·이트레이드·동부·부국증권, 12월중 NH투자·LIG투자·솔로몬투자증권, 내년 2월중 키움증권 등 11개사가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동양종금증권이 지급결제서비스를 개시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각 금융투자사마다 서비스 시행 준비와 시스템 구축·테스트에 차이가 있어 단계별로 서비스를 가동하게 됐다”며 “이들 증권사의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으로 투자자들의 편의성은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사의 고객들은 별도의 은행 연계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어졌고 은행과의 자금 정산문제로 일부 시간적 제약이 있었던 자금거래도 은행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된다.
특히 금융투자사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사가 독자적인 입출금 경로를 확보하면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되고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은행 자금 이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은 “지급결제업무 시작은 금융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고객서비스 및 투자상품 개발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