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포토]"거위털 침구 샀다가 온 집안'털잔치'"

2009-08-05     류가람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류가람 기자] “38만 원짜리 이불에서 털이 날려 온 집안이 난리가 났는데 수선조차 안된다네요?”

유명 생활용품점 ‘까사미아’에서 구스(거위 털) 침구를 구입한 소비자가 털이 빠져 수선을 의뢰했으나 판매사 측이 “본래 그런 제품임을 사전 고지했다”며 책임을 회피해 말썽을 빚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제보 이후 보상의사를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전 모(여.31세)씨는 지난 2006년 경 까사미아에서 38만 원대의 구스 침구 세트를 구입했다. 처음 세탁 할 때부터 털이 빠지기는 했으나 평상시에는 커버에 쌓여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3년이 넘어가면서 갈수록 빠지는 털이 많아져 커버를 벗기면 온 집안에 털이 날려 감당하기 힘들 정도에 다다랐다.

구스제품을 함께 구입한 친언니의 “털이 왜 빠져? 우리 집 이불은 멀쩡한데?”라는 말에 구입한 제품에 하자가 있음을 알게 된 전 씨는 구입처로 문의했다. 그러나 판매자 측에서는 “구스 제품은 원래 털이 빠진다. 사전에 고지했다. 수선이든 환불이든 불가능 하다”고 잘라 말했다.

전 씨는 “구입 당시에도 안내를 받지 못했고 확인 차 방문했을 때도 털 빠짐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털이 빠져도 정도 것 빠져야지 아이들 기관지에 무리가 갈까 겁이 난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고지 못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직원 교육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입시점이 오래돼 판단에 어려움은 있으나 고객과 협의 후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