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 AS기사는 '바가지 전문기사'인가?"
2007-04-04 허준집 소비자 기자
지난 3월 23일 컴퓨터 청소를 하던 중 CPU방열판에 먼지가 홈을 막을 정도로 심하게 끼어 방열판을 떼어 냈습니다. 그런데 순간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강력하게 붙어 있어 함께 떼어지더군요.
이 상태에서는 CPU를 다시 장착할 수가 없고 CPU와 방열판이 눌러 붙어 있기 때문에 슬롯고정 핀을 움직일 수 없고 잘못하면 손상될 우려가 있어 동네 주연테크 AS센터로 갔습니다.
기사는 “10년 넘게 컴퓨터를 수리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라며 너무 강력하게 붙어 있어 CPU 보호 캡과 CPU를 분리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혹시 CPU가 파손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하자 “아니다, 힘으로 하면 보호 캡과 CPU가 확실하게 분리된다. 하다 보면 파손 될 수도 있는데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 보세요”라고 하자 분리하면서 코어까지 뜯겨져 분해가 되더군요.
기사는 “어~ 왜 이렇지”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것은 붙여서 해보면 될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이미 부서진 것이 작동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출근 시간도 다 되고 해서 기사가 1만원을 주고 셀러론 2.0을 받아 가라고 말해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3월 30일 주연테크 본사에 인터넷으로 AS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첫째, 소비자가 임의로 분해하다가 벌어진 일이니 소비자에고 책임이 있다. 둘째, 혹시나 파손될 수 있음을 소비자에게 알려줬다, 그러니 책임을 기사에게 물을 수 없다. 셋째, 처음부터 CPU핀이 휘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100% 배상해 줄 필요가 없다.’라는 응답했습니다.
아니 이것이 말이 됩니까? AS기사의 과오로 파손된 것을 동일한 중고 제품으로 교환해 주든지 하면 될 것인데 잘못을 소비자에 떠넘기고 또 6만원에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하니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와 똑같은 내용을 주연테크 사장에게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주연테크의 서비스헌장, 서비스정신’이 이런 것입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주연테크 고객센터 팀장은 “소비자와 AS센터 기사의 이야기가 상충된다, 본사 입장에서는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 없다.”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따지기가 너무 어렵고 무엇보다 두 분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