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 가방 수명 8일?

2007-04-04     윤혜경 소비자 기자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내의 캘빈클라인(ck)매장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책가방용으로 8만원이 조금 넘는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구입시 모양은 예쁘나 끈이 약해 보여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장 직원은 "튼튼하니 염려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큰 아이를 키워 본 경험상 미덥지 않아 재차 "책을 학교 사물함에 놓고 다니지 않고, 다 들고 다니기 때문에 책가방이 무겁다"고 하자 판매 직원은 "많은 분이 중ㆍ고등학생 책가방으로 사간다"며 자신있게 확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믿고 구매했습니다.

3월 2일에 입학식을 마치고 바로 1박 2일 오리엔테이션을 갔다가 정식 등교는 3월 5일부터 했습니다.

가방을 사용한 지 정확히 8일째되는 3월 14일 아이의 하교 시간이 늦어져 걱정하던 차에 아이의 책가방 끈이 끊어져 가방을 끌어 안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 날 바로 코엑스몰 'ck'매장으로 달려가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수리를 해주겠다"는 직원의 말에 "8일 밖에 안 쓴 가방이다. 그것도 사면서 분명 끈의 견고함을 문의하고 구입했으니 환불 해달라"고 했습니다.

매장의 매니저는 "절차라는게 있으니 '소비자생활연구원'에 심의를 넣어 제품에 하자 여부를 가려 순서대로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하자 "일단 심의를 넣고 본사와 의논하겠다. 소비자가 환불을 원하니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처리하겠다. 맡겨놓고 가라"는 말에 물건을 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름정도가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어 3월 28일 다시 매장에 전화를 했습니다. 매장에서는 "심의결과가 나왔는데 제품불량이 아니므로 수선을 해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8만원이 넘는 브랜드 제품이 8일만에 끈 떨어졌으면 그게 불량이지 어떤게 불량이겠습니까. 혹 제품의 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매장 직원이 판매에 급급해 소비자를 기만한 책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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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캘빈클라인 관계자는 3일 "소비생활연구원의 심의를 의뢰하였고, 물리적인 힘에 의한 파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소피자피해보상규정에 의거 가방을 수선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교환이나 환불은 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