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영업이익 2년새 반토막 났다

2007-04-04     장의식 기자
지난 10여년간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최근 2년째 급락세를 보여 정점이었던 2004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IT 관련 상장사 365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IT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2002년 9.80% △2003년 10.21% △2004년 14.00%로 꾸준히 상승하다 2005년 8.78%, 2006년 7.10%로 급격히 위축됐다.

또 성장성의 지표인 매출액은 한동안 급증세를 보여 2004년에는 전년에 비해 27.3% 증가했다 2005년엔 1.0% 감소세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뒤 2006년에 5.2% 늘어 2년째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낸 기업수는 2002년 138개사에서 2003년과 2004년 각각 141개사, 142개사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05년에는 156개사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총 176개사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 IT 기업중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2%가 영업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IT 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20.85%에서 2005년 14.03%, 지난해 13.44%로 지속적 감소세를 나타냈다.

LG필립스LCD는 2004년 20.31%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나 2005년 5.04%로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대규모 적자전환해 -9.07%로 내려 앉았다.

이번 조사는 전체 IT 관련 상장사 473곳 중에서 2002년 이후 상장돼 상장 이전 실적 파악이 어려운 기업과 작년 실적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 타업종으로의 전환이 분명한 종목을 제외한 36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IT 상장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이처럼 급격하게 후퇴하면서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9%대에서 3일 현재 13.57%로 추락했으며, 유가증권시장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005년말 6,761.03에서 하향 추세를 그려 이날 현재 5,661.45까지 내려갔다.

또 코스닥시장내 주요 50개 IT기업 시가총액 비중도 2002년 말 8.18%에서 3일 4.97%로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