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시장에 모토롤라 초저가폰 경보!!!
2007-04-04 헤럴드경제 제공
모토롤라가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무려 25만대를 판매해 국내 ‘빅3업체’로 부상했다. 반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팬택계열은 운영 자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며 점유율이 한자릿수 아래로 급락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기능(위피, WIPI)을 없앤 휴대폰 출시가 허용되면서 위피 문제로 주저했던 외산 업체들의 공세가 앞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내 시장도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철옹성을 구축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급부상하는 모토롤라=모토롤라는 저가폰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팬택을 제치는 한편 2위업체인 LG전자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 이통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제품 납품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37만대, 모토롤라 25만대, LG전자 9만대, 팬택(스카이) 5만대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에 제품을 모두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과는 달리 모토롤라는 SKT용 모델만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LG전자를 크게 앞서는 한편 팬택의 지난달 이통3사 총 공급량 14만대와 비교, 10만대 이상이나 많은 규모다. 이처럼 모토롤라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SKT가 KTF의 3G 시장 올인 전략에 맞대응하기 위해 모토롤라의 2G(세대) 저가단말기에 막대한 보조금을 얹히면서 큰 특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팬택은 점유율이 급락, 전전긍긍이다. 팬택은 지난 1월, 18만대를 공급 국내 시장 점유율 13%에서 2월에서 16만대(12%)로 하락한후, 지난달에는 8%(14만대)수준으로 급락했다. 경영위기를 겪기 이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택의 시장 점유율은 18~20%대. 팬택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으며 올들어 점유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삼성ㆍLG전자도 불안= SK텔레콤과 KTF간의 시장 쟁탈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휴대폰업체들은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정체됐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월 내수 시장 규모로는 처음으로 100만대 공급량을 돌파했으나 1,2월 55%대에 육박하던 시장 점유율은 51.9%로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2월 35만대에서 3월 45만여대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정체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절대지존으로 군림해온 삼성전자는 겉으론 현재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을 보면 상황이 심상찮다. 서비스 사업자들의 견제, 보이지 않는 ‘반애니콜’ 정서, 모토롤라의 저가폰 공세와 맞물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들까지 가세할 경우 현재 만큼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나갈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위피 미 탑재 허용과 함께 국내 서비스 사업자들과 외산업체들간의 단말기 공급 협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국내업체들이 90%가량을 장악한 휴대폰 시장 구도에도 상당한 지각 변동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