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가전, 괴소문에 판매 '뚝'
2007-04-04 뉴스관리자
특히 혼수시즌과 여름철 에어컨 특수가 겹친 4월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전제품과 관련 상품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TV홈쇼핑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TV홈쇼핑, 박리다매 마케팅 적신호=유통업체마다 취급하는 가전제품의 모델이 달라 정확한 가격비교는 어렵지만 TV 홈쇼핑의 판매가격이 백화점이나 전자양판점보다 10~15%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리다매 방식으로 가전제품을 최저가 판매하는 대형 마트와 비교해도 가격이 5~10% 낮다.
온라인쇼핑몰을 제외하곤 TV홈쇼핑이 최저가로 가전제품을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TV홈쇼핑의 경우 대리점을 따로 두지 않아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박리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도 “일회 방송으로 1~2개 모델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생산라인을 효율화하는 매력이 있다”며 “TV홈쇼핑의 납품가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가격쟁력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쟁이 치열해 가전제품의 마진을 한자릿수로 묶어두는 것도 저가정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두자릿수 상승세=TV홈쇼핑업체의 가전제품 마케팅이 위기다. TV홈쇼핑의 가전제품을 헐뜯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S홈쇼핑은 올해 1/4분기에는 가전제품의 총 주문액이 전년 대비 30% 늘었지만, 최근에는 판매실적이 주춤한 실정이다. 업체별로 콜센터는 유언비어의 진위 여부를 따져 묻는 소비자의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V홈쇼핑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아예 콜센터로 걸려오는 가전제품 관련 문의는 가전제품 담당 바이어가 직접 응대하도록 조치했다. 가전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장을 발송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반면 백화점과 전자양판점, 대형 마트 등은 모처럼 다가온 가전제품 특수로 연일 싱글벙글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3월 중순 들어 가전제품 매출이 예전보다 10%가량 늘어났다. 가전제품의 가파른 매출 신장곡선은 이달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관련, 판촉행사의 비중을 작년보다 10~15%가량 늘리기로 했다. 하이마트 등 전자양판점들도 에어컨 예약판매가 지난해보바 2.5배가량 치솟았다. 이는 에어컨 예약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5년과 비슷한 실적이다.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기상예보가 에어컨 고매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 마트도 MP3, 디지털카메라 등은 매출이 정체현상을 보이는 반면 TV와 에어컨 등의 흑색가전은 11% 신장세를 유지하는 등 뚜렷한 강세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