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난 순간 집 화재로 폭삭 '행복?불행?'
2009-08-13 뉴스관리자
뉴질랜드 언론들은 혹스베이에 사는 데이브 니컬러스(25)와 헤일리 존슨(24)에게 11일은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하루가 됐다면서 그들은 그 날 병원에서 첫 딸 샬럿이 태어나 인생의 단맛을 함께 나누고 있는 순간 자신들이 세들어 사는 집에 화재가 났다는 비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젊은 부부들은 행복의 순간에 찾아온 커다란 불행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예쁜 딸을 얻어 아빠가 된 니컬러스는 "내가 분만실에서 나오는 순간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화재로 집이 탔다는 말을 들었다"며 "말할 수 없이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딸이 태어나 달에라도 선 것처럼 행복한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지구로 추락한 느낌이 들었다"며 "솔직히 말해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화재로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FM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인 니컬러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딸이 태어난 날을 잊어버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 엄마가 된 존슨은 딸의 이름을 불과 관련이 있는 '블레이즈'나 '엠버'로 부르자고 니컬러스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마련해둔 아기 방만은 완전히 타지 않아 아기침대와 유모차 등 유아용품이 연기에 그을리기는 했지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소방서는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화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