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줄기세포 죽이는 물질 발견
2009-08-14 뉴스관리자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 대학의 공동연구기관인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의 피유시 굽타(Piyush Gupta) 박사는 현재 가축용 항생제로 쓰이고 있는 살리노마이신(salinomycin)이라는 물질이 암 줄기세포만을 골라 죽일 수 있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물질은 현재 강력 항암제로 알려진 탁솔(파클리탁셀)보다 암 줄기세포를 죽이는 힘이 1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시험관실험과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고 굽타 박사는 말했다.
암 줄기세포는 암세포의 전이와 암의 재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표준항암치료와 병행해 이 물질을 투여하면 암세포의 완전 소탕도 가능하리라는 것이 굽타 박사의 설명이다.
암 줄기세포는 암세포에 비해 그 숫자가 아주 적고 채취해도 일단 시험관에 옮겨지면 재빨리 다른 형태의 세포로 바뀌기 때문에 연구가 어렵고 또 죽이기도 쉽지 않았다.
굽타 박사의 연구팀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약을 이용, 암 줄기세포가 줄기세포로서의 형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암 줄기세포를 대량 증식시켜 연구에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 암 줄기세포를 1만6천가지 화학물질에 노출시키면서 이 줄기세포에 독성을 지니는 물질을 골라내기 시작해 32가지로 압축했고 최종적으로 이 중 하나를 잡아냈다. 이것이 바로 살리노마이신 성분이었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유방암 줄기세포를 이 물질에 노출시키자 탁솔에 노출시켰을 때보다 종양이 좀처럼 형성되지 않았다. 유방암을 유발시킨 쥐에 이 물질을 주입했을 때는 종양의 진행이 억제되었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실제로 암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많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굽타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8월13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