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비자 분쟁 상대국 1위는 미국.호주
건강식품.침구류.의약품 많아
2007-04-11 백상진기자
만년필을 사용하던 A씨는 필기 품질이 좋지 않아 캐나다에 소재한 지정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수리를 의뢰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A/S 센터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에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했고 소비자원이 계약 내용의 조속한 이행에 대해 협조 메일을 보낸 후에야 'Fountain Pen Hospital'사는 사과 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제품을 수리 반환했다.
지난 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제 소비자분쟁 상담 중 미국과 호주에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제 소비자분쟁 상담은 총 136건으로 2005년 87건에 비해 56% 가량 증가했다.
국내 소비자가 외국에 등록된 사업자로부터 직접 또는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경우가 12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물품을 구입한 경우는 12건이었다.
사업자 소재가 확인된 110건을 거래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과 호주가 각각 29건(22.8%)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 15건, 뉴질랜드 7건, 필리핀 6건, 일본 5건, 중국 5건 등의 순이었다.
거래 경로(127건)별로는 현지 방문을 통한 직접 거래가 65건 51.2%였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62건 48.8%로 집계돼 온.오프라인 거래가 비슷했다.
거래 물품은 건강식품이 38건 27.9%로 가장 많았고, 침구류와 의약품이 각각 10건 7.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가방 7건 5.1%, 보석류 5건 3.7%, 의류 5건 3.7%, 화장품 4건 2.9%, 호텔예약 서비스 4건 2.9% 등의 순이었다.
피해 상담을 불만 유형별로 보면 구입 후 물품을 수령하지 못하거나 다른 물품을 받는 등 배송 관련이 35건(25.7%)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이 33건(24.3%), 단순변심 26건(19.1%), 가격.요금 관련 12건(8.8%), 결제 관련 9건(6.6%) 등으로 나타났다.
결제 금액이 확인된 95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 총액은 1억4천792만원으로 건당 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향후 우리 경제가 개방될수록 국제 소비자 거래가 늘어나면서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원은 국제소비자보호집행기구(ICPEN) 등을 통해 국제 소비자분쟁 해결 시스템을 갖춰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