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원짜리 '로젠 파손 이사'
"장판ㆍ장롱ㆍ벽지ㆍTV 묵사발 내 놓고… 기사와 해결하시오"
2007-04-11 김시연 소비자 기자
지난 3월 20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로젠이사㈜(www.ilogen24.com)라는 포장이사업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문의글을 남기자 강원도 춘천지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신혼이라 살림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강원도 춘천에서 전남으로 이사를 가는 탓에 120만원 정도 견적이 나왔습니다. "조립장(조립가능한 장롱)이 있다"고 업체측에 말하니 10만원을 더 요구하더군요.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130만원에 계약을 했습니다.
이사 당일, 업체 직원들이 이사를 마치고 돌아간뒤 이것 저것 정리를 하고 있는데 새 장판이 5군데나 찢어졌더군요. 조립식 장롱은 대충 짜맞춰놨고, 찢어진 장판부위는 작은 방에 있는 장판을 오려다가 '땜질'을 해놓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침대를 놓았던 부분엔 포인트 벽지가 찢어졌고, 텔레비전 모서리부분과 장롱에도 흠집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사한지 3일 뒤에 발생했습니다. 서로 연결된 3개짜리 장롱이 있었는데 그 중 첫번째 장롱바닥이 주저앉기 시작하는 겁니다.
31일, 한샘(부엌 및 붙박이장,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해 애프터서비스 기사를 불렀습니다. 재설치를 요구하자 "밑판, 옆판, 뒷판이 다 부서져서 어렵다. 16만원 정도하는 판을 다시 구입해야 한다. 인건비와 설치비는 따로 내야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장롱은 지난해 9월에 구입한, 아직은 새 것이라 너무 화가 났습니다. '로젠이사'(1544 - 0024)에 전화를 했고 주저앉는 장롱에 대해 항의를 했습니다. 업체 사장인 듯한 분은 "기사한테 직접 말하라"며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바로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며 따졌더니 "시간 날 때 가서 보겠다. 그 때까지 기다리라"면서 어이없는 대답을 하더군요. 이에 "그 때까지 사용할 수도 없고, 빨리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자 화를 내며 "당신 마음대로 해"라며 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그 뒤, 업체로부터 연락이 없습니다. 소소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장롱은 자재비라도 받고 싶습니다. 처음 이사를 했고 아무것도 몰라 누구에게 하소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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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로젠그룹 안내전화(1588-9988)로 전화했지만 상담원은 로젠이사 관계부서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 포장이사를 직접 담당한 춘천지점에 연락했지만 통화를 거부했고, 강원본부측은 "사무실에 컴퓨터가 없어 알 수 없다. 집에서 확인해 보겠다'며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