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부킹녀 폭행?" 취객 호칭 탓에 곤욕
2009-09-02 뉴스관리자
`가짜 서장'의 주인공은 부산의 한 세무서에 근무하는 40대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세무서 공무원인 김모(49)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마산의 한 주점에서 친구 강모(52)씨 등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이모(40.여)씨 등 여성 3명과 이른 바 `부킹'으로 만나 합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씨가 사소한 시비 끝에 합석한 여성 이 씨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강씨 등 일행이 술을 마시면서 김씨를 `서장'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김 서장'이란 사람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여성을 때렸다는 소문이 마산시내에 나돌았다.
진상파악에 나선 마산중부경찰서는 이씨를 찾아내 "`김 서장'이 마산 중부경찰서장이 맞냐"고 물었고 이씨는 "멀리서 출퇴근하는 경찰서장을 봤는데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여기다 마산중부경찰서장의 성이 `김씨'여서 소문이 확산되면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경찰은 오해를 풀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지난 1일 오전 마산중부경찰서장 집무실에서 김모 경찰서장과 이씨가 대면하도록 했다.
대면 조사를 통해 확인한 이씨는 그제야 "주점의 `김 서장'이 실제 경찰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달 21일 오후 경찰서장은 집에서 TV를 시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일행이 그 때 호기를 부리면서 김씨를 `서장'으로 불렀다 엉뚱하게 진짜 경찰서장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코미디(?)가 연출됐던 것이다.
담당 경찰관은 "취중에 악의 없이 `서장'으로 불렀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빰을 때린 부분에 대해서만 새무서 직원 김씨를 단순 폭행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술에 너무 취해 아무 기억이 안 난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