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벤츠폰' 4년만의 부활?

2007-04-11     헤럴드경제
삼성전자가 국산 휴대폰 중 가장 많이 팔린 ‘벤츠폰’ (E700) 후속 모델을 선보인다. 2003년 8월경 첫선을 보인후 1000만대 이상 팔리며 글로벌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을 ‘빅3’ 반열에 올린 ‘벤츠폰’이 약 4년만에 재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모토롤라의 메가히트작 스타택(StarTAC)을 본뜬 후속모델 ‘스타택Ⅲ’에 이어 벤츠폰 후속모델까지 출시, 휴대폰 복고 열풍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전세계적으로 삼성휴대폰의 명성을 알린 벤츠폰의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기능 뿐아니라 디자인을 좀더 세련되게 향상시킨 벤츠폰 후속 모델을 오는 6월경 유럽 시장부터 우선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 벤츠폰 후속 제품은 콤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미니벤츠폰’과 세련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두가지 모델”이라며 “디자인 완성도가 높고, 기존 제품이 큰 인기를 끈 모델이라 출시 이전부터 해외 사업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국산 휴대폰 중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제품은 ‘이건희폰’,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 3종으로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특히 세계 최초의 안테나 내장 폴더폰인 벤츠폰은 국내 시장에서만 240만대 이상이 팔렸다.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벤츠폰은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장벽에 막혀, 유럽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크게 기여를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벤츠폰을 앞세워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갔다. 당시 벤츠폰 효과로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이익률이 2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벤츠폰 카드를 새롭게 꺼낸 것도 현재 500만대 가량이 판매된 슬림슬라이드폰 ‘울트라에디션 12.9’ 모델을 제외하면 현재 이렇다할 글로벌 히트작을 못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츠폰은 노르웨이 최대일간지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이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비교한 특집 기사에서 이 제품이 사회적 지위, 부와 전통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벤츠와 닮았다고 보도해 벤츠폰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한편 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옛 히트폰을 재해석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타택Ⅲ’와 워크맨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니에릭슨의 ‘워크맨폰’ 시리즈가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