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고발>"피부관리실서 이 화장품 쓰면 덤터기"

2007-04-12     장태임 소비자 기자

    작년 9월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햐얀피부관리숍'에 얼굴이 작아진다는 경락을 받으러 갔습니다.

5만원짜리 경락에 대해 문의했지만 마사지를 하는 언니는 내 피부와 경락이 맞지 않는다며 여드름 치료를 꼭 받으라고 했습니다.

10번에 50만원짜리 필링을 추천해 주었고, 돈은 나눠서 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또 여드름을 그냥 두면 큰일난다는 말에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33만원을 먼저 내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마사지를 3번 받고 난 후 피부 상태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미납금에 대한 압박 때문에 나중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조금 모은 후 다시 받기로 하고 잠시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3일 피부가 너무 안 좋은것 같아 다시 피부관리숍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마사지해주던 언니는 없었고, 대신 원장이 마사지를 대신했습니다.

원장은 마사지를 하면서 여드름 치료 서비스도 함께 해줬습니다.

그러나 전에 받았던 마사지 약품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여드름을 짠 상태에서 베이스만 발라주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필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게 정석이지만 나는 여드름이 심하다며 매일 오란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한번에 5만원짜리 마사지를 말입니다.

어쨌든 낮에는 학교에 가야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네번째 마사지를 받으러 간 날이었습니다. 원장은 "자주 못 오면 집에서도 치료를 해야한다"며 수분크림과 파운데이션같은 걸 사라고 했습니다. 여드름이 다 들어 갈거라면서요.

절박한 마음에 2가지 제품을 5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피부상태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좁쌀같은 피지만 더 피어올랐습니다. 그 화장품이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피부와는 맞지 않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전에 마사지를 해주던 언니에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그냥 하소연이나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언니의 얘기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피부관리숍 원장은 언니가 해줬던 필링에 대해서 애초부터 모른다"며 메뉴도 언니가 개발해서 50만원짜리 상품으로 내놓았던 것이라는 겁니다. 그 약도 언니만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또 원장은 재생관리도 안해주기 때문에 피부 다친다고 받지 말라고까지 나에게 말했습니다. 언니도 "영업을 너무 엉망으로 해서 고소하려다 그만 두었다"면서요.

그날 나는 7번째 마사지를 받으러 피부관리숍을 가게 됐습니다. 원장은 "30만원짜리 '디피지'관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피지관리를 받아보고 싶었지만 그럴 돈이 없어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원장이 말한 디피지 관리는 7만원짜리 비누로 10번 세안시켜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이건 정말 소비자를 우롱하는 짓이더군요.

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가 27만원을 주고 산 파운데이션 화장품과 똑같은 제품을 6만원에 구입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원장에게 "내가 낸 돈 100만원 중에 화장품 값 50만원만이라도 돌려 달라"고 하자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환불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고발하려면 하라고 하더군요.

물론 원장 말대로 50만원 어치 마사지를 더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마사지에 사용하는 제품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마사지실에서 쓰는 약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이런 분한테 마사지를 받는다면 못가게 말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