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유현진, 위력투 회복...첫 승

2007-04-13     연합뉴스
`괴물' 유현진(20.한화)이 올해 두 번째 등판에서 위력적인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 `2년차 징크스' 우려를 털어냈다.

지난 해 신인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 위업을 이룬 유현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2-1 역전승을 이끌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개막전이었던 6일 SK전 5⅔이닝 4실점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다. 지난 해 다승(18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등 투수 3관왕을 달성하고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던 괴물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유현진은 직구 최고 시속 147㎞를 뿌렸고 강속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 수는 117개로 조금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78개를 잡아냈다. 실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게 아쉬웠다.

기선을 먼저 잡은 건 두산.

두산은 3회 말 나주환의 내야안타와 고영민의 보내기 번트, 이종욱의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윤재국의 땅볼성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유현진의 실책을 틈타 먼저 1점을 뽑았다.

3회 신경현의 어정쩡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놓쳤던 한화는 4회 이영우의 볼넷과 제이콥 크루즈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균의 중전안타와 이범호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3루를 만든 뒤 백재호의 땅볼성 타구 때 상대 3루수 김동주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는 9회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잠갔고 최영필은 1이닝을 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은 7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