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내 탈모 이마를 홍보물로"

"'시술 전' 내 사진~후엔 '다른 이마'".."실수했다"

2009-09-11     류가람 기자


<시술 전 후 사진에 이용된 박 씨의 사진. 이마의 상처로 확인이 가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류가람 기자] 피부관리실에서 시술 전후 사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자 다른 사람의 사진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업체 측은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 모(여.23세)씨는 지난달 13일 동네 피부 관리실에서 반영구 헤어라인 시술을 받았다. 평소 탈모 증상으로 이마가 넓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박 씨는  모발 이식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도 내지 못하다 가격이 저렴한 헤어라인 시술을 결심한 것. 시술 금액은 현금으로 30만원이었다.


시술 전 전화 상담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한 사전 검토를 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시술 전 후 사진은 모두 만족스러워 보였고 공지사항에도 '불만족 시 100% 환불해 주겠다'는 내용이 있어 믿고 시술을 받았다.


눈썹 반영구 시술경험이 있었던 박 씨는 1차 시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1차 시술 후 시술부위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듬이 생기는 등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어 박 씨는 시술한 피부 관리실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사진이 홍보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술이 완료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술 전'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으며 '시술 후'에는 다른 사람의 사진의 게시되어 있었다. 


자신도 이런 엉터리 사진에 속았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한 박 씨는 사진 삭제와 100%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피부 관리실 담당자는 "2차 시술을 받아 보고 결정하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박 씨가 재차 환불을 요구하자 "100%환불 해주는 곳은 없으며 환불 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다. 1/3만 환불해 주겠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실랑이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박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보건소 등으로 중재를 요청했다.

박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고 보건소에 연락해 문제를 지적하니 그제야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더라"며 허탈해했다.

이에 대해 피부 관리실 관계자는 "100% 환불은 통상적으로 2차까지 모든 시술이 끝난 후에 요구 할 수 있는 것인데 고객이 2차 시술도 받지 않고 환불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게시에 대해서는 "시술 전 후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사과하고 삭제했다"고 말했다.


<시술 후 며칠이 지나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