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포토]"1천200만원짜리TV 수명은 2~3년?"

2009-09-17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소니 TV의 최대수명은 2~3년이 고작이네요."

인천 송도동의 장 모(남.45세)씨는 자신이 구입한 TV의 잦은 고장과 고가의 수리비용에 대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5년여 전 SONY에서 42inch PDP TV를 약 1천 200만원에 구입했다.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을 살까 하다가 소니라는 브랜드에 끌려 구매를 결정했다. 1년 반 정도 지나서부터 화면에 심한 눈부신 현상이 생겼다. 유상AS을 받았지만 몇 달 후 동일현상이 반복됐다. 본사 입고 후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해 결국 오랜 실랑이 끝에 50inch의 전시상품으로 교환받았다.

교환받은 소니 50" PDP TV마저 사용한 지 약 2년 반이 지날 무렵부터 좌측 상단에 흐릿하게 세로줄이 나타났다. 간혹 일어나는 현상이라 전파수신이나 접촉 불량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증상은 더욱 심해졌고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8월 초 AS를 신청했다.

방문한 담당기사는 '패널 불량'을 진단하며  고장증상을 사진 찍은 후 본사와 협의 후 연락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며칠 후 기사는 "패널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나 유상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기사가 안내한 수리비용은 자그마치 230만원. 그마저 원래 비용인 450만원에서 할인을 해줬다는 생색에 장 씨는  할 말을 잃었다.

고객지원실로 과도한 수리비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책임자는 "원가는 약 230만원인데 50%를 본사가 부담해서 110만원까지 조정해주겠다. 아니면 시중에 판매 중인 380만원의 52inch 제품을 보상 개념을 적용해 80만원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누구보다 소니 제품을 애용해왔던 장 씨는 2년 만에 수명이 다하는 소니 TV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어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상태.

장 씨는 "수리비 110만원이면 국내브랜드 42inch TV도 족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과연 반복적으로 고장을 일으키는 제품을 고쳐 쓰거나 다시 구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사용상의 과실이 아닌 기술적 미비로 인한 하자인데  무상기간만 따지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 아닌가? 이제 누가 소니제품을 산다면  '절대' 사지 말라고 말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소니 측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