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장 완벽한 그만의 모리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정석
2009-09-10 뉴스관리자

그가 연기하는 모리츠는 열등생이다. 조정석은 모리츠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열등생이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나와 친한 친구라 해도 그에게 열등감이 있다면 이야기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삼수했을 때 다른 친구들은 다 대학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부러웠다. 나는 그것에 대한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다들 동아리발대식이나 미팅 등을 하고 있을 때 나 혼자 쓸쓸히 공부하고 기타 치면서 지냈다.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모리츠에 대한 공감을 많이 한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 대해 사춘기 학생들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이 관람하면 좋을 공연이라고 전했다. “작은 형수님이 이웃 분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자주 오신다. 공연을 보면 좋아하시고 저를 응원하시며 재밌었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작품을 보시고는 그냥 가셨다. 왜 그냥 가셨냐고 물어보니 ‘너무 충격적이었어’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냐고 되물어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때 형수님께서 말씀하기를 ‘나는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하는지 알겠어’ 라는 것이었다. 그때 매우 뿌듯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공연을 보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무대 위에는 그와 함께 19세기 독일의 사춘기 모습을 그려내는 배우들이 있다. 그와 함께 공연의 주인공으로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김무열과 김유영, 조정석이 생각하는 그들은 어떤 배우일까. “유영이는 신인이다. 첫 주연이고 여배우로서 힘든 신이 있는데 당찬 것 같다. 그리고 똑똑한 배우다. 무열의 경우에는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추구한다. 물이 없는 컵을 가지고 마시는 연기를 할 때는 물이 있다는 생각과 그 집중력이 진정성을 만들지 않나. 그것에 대해 굉장히 뚜렷하고 정확한 배우다. 그리고 감성의 밀도가 디테일하다. 그로인해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연기도 디테일하다. 배울 점이 많다. 무엇보다 멋있지 않나.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려낸 조정석이 마지막 말을 전했다. “공연을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1월까지 하는데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 나중에 보겠다는 생각 마시고 얼른얼른 오셨으면 한다. 작품이 좋으니까.”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사진 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