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날 보러와요’의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 현장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공연

2009-09-10     뉴스관리자

지난 8월 25일 연극 ‘날 보러와요’ 측에서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를 주최했다. 이 이벤트는 공연장 더 스테이지 홈페이지 회원의 5천명 돌파기념으로 마련됐다. 당일 8시 공연이 끝난 뒤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는 더 스테이지 회원 104명과 변정주 연출 및 공연의 전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벤트는 공연 전 관객들에게 받은 질문지의 내용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집에 가는 길이나 어두운 곳을 걸을 때 레퀴엠 음악이 귓가에 울리면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 등의 기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영화 ‘마더’에서도 형사 역을 맡은 송새벽 배우에게 던져진 ‘봉준호 감독과 변정주 연출 중 누가 더 좋은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관객들의 폭소가 터졌다. 행사를 진행한 뮤지컬해븐 서포터즈는 “질문에서 센스가 넘쳤다. 대답할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여한 관객들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평했다. 네이버 아이디 ‘하운드 독(axekick994)’은 개인 블로그에 “관객과의 대화를 보길 잘했다. 질문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무지 재미있었다”고 적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작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이디 ‘파이리(in_2271)’는 “오늘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준원씨가 그러시더군. 김형사가 마지막 캐비넷 씬에서 용의자화가 되어버려서 미치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개인 리뷰의 한 단락을 시작하며 이 날의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아이디 ‘뮤반(muban7)’의 블로그 등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된 이 날에는 관객과의 대화 외에도 많은 증정 이벤트가 진행됐다. 선착순 예매자에게는 호신 경보기를, 질문 채택자에게는 각종 선물이 증정됐다. 관객과의 대화 이후에는 연출, 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 ‘날 보러와요’의 관계자 측은 이벤트의 취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앞으로도 관객과의 특별한 시간을 계획 중이다.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다양한 재미를 얻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관객과 공연의 거리를 좁혀나가려는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연극 ‘날 보러와요’ 관객과의 대화 Q & A

▶ 손종학 배우가 말하는 연극 ‘날 보러와요’, 이렇게 달라졌다!

“공연은 살아있는 생물체라고 생각하는데, 때마다 배우들의 컨디션 여부에 따라 약간씩 차이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배우들이 바뀐 것 빼고는 크게 바뀐 점은 없다.”

▶ 배우 김재범과 세 명의 용의자, 그의 닮은꼴은?

“하아…(한숨) 세 명 중에서 굳이 골라야 한다면… (관객들 웃음) 이영철의 순수함과 남현태의 올곧음, 정인규의 자존심, 이 세 명의 장점만을 섞은 것이 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배우 송새벽의 선택, 영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VS 연극 ‘날 보러와요’의 김형사

“굳이 선택을 한다면 세팍타크로 형사 쪽이다. 고향이 전라도 쪽인데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서 말 쪽으로는 더 가까운 것 같다. 김형사 같은 경우는 실제로 굉장히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사실 김형사는 약간 또라이끼가 있지 않냐(웃음).”

▶ 미스김 임문희 배우의 댄스, 댄스, 댄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내 느낌으로 추는 춤이다. 무용수 피나 바우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춤출 때마다 그분을 떠올리며 그분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 김광덕 배우,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레퀴엠의 선율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리허설 연습을 마치고, 우연히 제일 마지막으로 연습실을 빠져나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암전이 돼서 연습실뿐 아니라 건물 전체가 캄캄해졌다. 그 순간 귓가에 생생하게 레퀴엠의 선율이 들려왔다.”

▶ 변정주 연출가,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었다!

“이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은 관객이라기보다 범인이다. 일단 범인에게 ‘당신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관객에게는 ‘이런 일들은 항상 존재하지만, 과연 진실이라는 게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갖게 하고 싶다. 그게 잘 녹아들었는지는 관객들이 판단해야 할 부분 같다.”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