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후보자 병역 면제, '뜨거운 감자'?

2009-09-11     우명환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10일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대학 1학년 때인 1966년 신체검사를 받아 이듬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68년 독자(일명 `부선망 독자')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한 뒤 70년 재검을 받아 이듬해 재차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이어 72년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컬럼비아 대학 조교수로 재직 때인 77년 고령(31세)을 사유로 소집 면제를 받았다.

병역의무를 지연하다 당시 병역 연령제한인 31세에 고령을 이유로 징집면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 측은 "당시에는 병역자원이 많아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그 이 후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유학을 갔다"며 "유학 기간 병무청으로부터 입영통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이런 사실은 병무청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2001-2002년 한국행정학회 등 세 곳의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똑 같은 논문을 인용 없이 발표해 `중복 게재'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측은 "외환위기 사태 이후에 경제학뿐 아니라 행정학, 철학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경제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돼 당시 경제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후보자에게 글이나 특강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 이에 응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이나 특강에서 쓰고 말했던 내용이 순수하게 경제학 논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중복게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