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탑승객 명단 95년만에 첫 공개
2007-04-15 연합뉴스
수작업으로 작성된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이 명단에는 승객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타이타닉호가 처녀출항에 나섰던 1912년 당시 신대륙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할 꿈에 부풀어 이 여객선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의 당시 미국 이주계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승객의 명단은 혈통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findmypast.com)를 통해 1주일 동안 무료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족보학자들이 가계 혈통을 추적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승객 명단 중에는 당시 스무살의 나이에 미국에서 새삶을 시작하기 위해 3등석에 탑승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조지 매케이, 조카와 하인을 대동한 채 1등석에 탔던 로테스 백작부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타이타닉 호가 빙산에 충돌한 뒤 도착한 구조선 카르파티아 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 명단에 따르면 일부 승객들은 당초 티켓을 구입하고 아일랜드의 퀸스타운에서 승선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 탑승하지 않아 위기를 넘긴 경우도 있다.
승객 명단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15일 영국의 사우샘프턴 항에서는 당시 타이타닉 호의 침몰로 사망한 승객과 승무원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영국의 사우샘프턴 항을 출발해 미국의 뉴욕을 향해 항해하던 중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천523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