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문화, 입원중인 유현목 감독 병문안
2007-04-15 연합뉴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14일 입원치료중인 유현목(82) 감독을 병문안했다.
유 감독은 2월 중순 뇌경색으로 쓰러져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두 달째 입원 치료 중이다. 잘 쓰지 못했던 왼쪽 다리는 많이 호전된 상태.
영화배우 출신인 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께 문화부 직원들과 함께 병실을 찾아 유 감독에게 안부를 묻고 가족을 위로했다. 김 장관이 장관 자격으로 예술인을 병문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
김 장관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 감독은 "장관이 병문안을 오다니…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며 기뻐했다.
김 장관은 유 감독의 두 손을 꼭 잡고 "우려했던 것보다 병세가 나쁘지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고, 유 감독은 "아내가 빨리 발견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꼭 내 발로 병실 문을 나가겠다"고 밝게 웃었다.
김 장관은 함께 자리한 주치의에게 유 감독의 상태를 꼼꼼히 물어보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 감독의 조감독으로 오랫동안 일했던 김호선 감독과 영화계 후배인 변장호 감독 등이 함께 했다.
변 감독은 악수를 청하는 김 장관에게 "모든 영화인을 대표해 감사 드린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발탄' '김 약국의 딸들' '불꽃' 등 5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한 유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으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스트라스부르, 리옹 등 세 곳의 국제영화제에 마련된 회고전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