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5번 저절로 꺼져도 '중대결함' 아니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엔진 관련 결함이 다섯 번이나 발생했음에도 회사 측이 정비만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치명적 부품의 동일하자 4회째 발생 시 차량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
서울 화곡동의 김 모(여.34세)씨는 "7월초 새 차를 출고 받은 즐거움은 딱 한 달 이었다"면서 셀 수없는 수리로 '누더기'가 돼버린 차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보낸 차량정비이력은 A4한 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간 겪었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케 하는 정황이었다.
정비이력은 지난 7월29일 '연료시스템' 정비부터 시작돼 8월 3일, 18일, 25일 '연료탱크앗세이' 탈부착, '연료펌프' 탈부착 등으로 이어졌다. 차량 출고 두 달 만에 4차례나 엔진문제로 정비소를 들락날락 한 것.
김 씨는 "엔진 경고 램프가 점등되고, 연료 주입 후 연료게이지가 곧 바로 상승하지 않는다"고 차량의 문제점을 나열했다. 그리고 "지난 3일엔 또 다시 같은 증상은 물론,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하자까지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섯 번째 차량 입고 소식을 전해왔다.
김 씨는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은 동일하자 4회면 차량을 교환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GM대우 측은 '정비만 가능하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김 씨의 경우 연이어 발생한 하자가 중대 결함이 아니라고 판단, 차량 정비를 안내한 것"이라 답했다. 이어 "최근 정비를 마쳤으며 현재는 차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교환이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려운 것은 GM대우차 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뿐 아니라 외제차들도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이 보기에 매우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도 교환 및 환불이 이뤄지는 경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