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 아파트를 준공해 줘?"
"설계도면, 홍보물과 전혀 달라" vs"법적 하자 없어"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신도종합건설이 시공한 신도브래뉴 아파트가 약속한 도로를 제대로 개설하지 않아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공정률마저 더뎌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도 불구 '준공승인을 받으려 한다'는 집단 민원이 제기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역 인근에 위치한 신도브래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109.1m² 2억 5천, 145.5m² 3억 3천, 188.4m² 4억 3천만원 가량에 총 330세대가 분양됐다.
그러나 최근 사전 점검을 마친 입주민들은 주 출입도로의 준공이 사업승인 당시의 홍보와 다르고, 카탈로그 상의 허위광고, 그리고 사전점검 당시 공정률이 80%밖에 되지 않았던 문제 등을 제기하며 '준공승인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도브래뉴 입주 예정자 카페의 부 운영자인 조 모(남)씨는 준공승인을 받고자 하는 신도브래뉴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U'자로 크게 꺾인 주 출입도로. 커브가 너무 급해 진입이 용이하지 않다.
도면과 카탈로그상에 표시된 주 출입 도로는 아직까지 만들어 지지도 않은 상태다. 입주가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이어서 입주민들은 황당할 뿐이다.
심지어 신도 측이 분양 당시 '마석역까지 5분 거리가 되게끔 뚫린다'고 광고한 도로는 시청에 문의한 결과 "만들 계획도, 예정도 없다"란 답변을 들었다.
조 씨는 "명백한 사기분양"이라며 "공사 완료는 커녕 반발하는 입주민들을 무시하고 준공승인을 강행하려는 신도 측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입주 예정자 카페의 또 다른 회원 '한지그림'은 "내부 하자문제도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 출입도로 문제가 가장 크다"며 "지난 7~8월 휴가철 내내 아파트 앞 사거리 도로가 꽉 막혔었는데 앞으로 330세대가 입주하면 어떤 교통대란이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분개했다.
준공 설계 도면을 올린 '앤셜리' 회원은 "현재 준공된 도로는 아파트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도로의 신호대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든 세대가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교통 불편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며 탄식했다.
입주 예정자 강 모(여.35세)씨는 "8월 말경 사전점검을 했을 당시 공정률이 80% 초반에 머물렀었다. 9월 30일 입주 예정일까지 공사가 마무리되기엔 너무 촉박한 상황임에도 신도 측은 준공승인을 감행하고 있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인 김 모(여.47세)씨는 "카탈로그 상에 버젓이 광고돼 있는 전기오븐렌지가 가스오븐으로 둔갑됐다"면서 "'카탈로그 인쇄가 잘못됐다'는 신도 측의 해명에 어이가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사업승인 내용과 준공내용이 다를 수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준공승인이 안 떨어질 것"이라 반박했다.
이어 "현재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U'자형 주 출입도로는 사업승인을 받으면서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었다"면서 "마석역까지 5분으로 이어준다는 신설 도로는 회사 측에서도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카탈로그 상에 있는 도로가 준공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으면서 'ㄱ'자로 꺾인 주 출입도로가 생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카탈로그에 넣었다"면서 "도시계획도로인 이 도로는 市가 내년 초 개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전점검 당시 공정률에 대해서는 "계획보다 늦은 점 인정하지만 9월말 입주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화강석 마감 등의 특화시설을 확충했다"고 답했다.
카탈로그 상의 전기오븐렌지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44평 카탈로그에 전기오븐이라 표기된 것은 카탈로그 교정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기실수다"면서 "모델하우스엔 가스오븐렌지를 설치했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대림건설.GS건설.신동아.CJ건설.동문건설등이 지은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사업승인 때의 홍보.약속.카탈로그상의 구조와 실제 건축물과의 차이를 둘러 싼 분쟁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입주 예정자들이 인터넷 카페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사례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