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 노예, '22곳 골절-다 빠진 치아-노동착취' 그에게 무슨 일이!?

2009-09-16     류가람 기자

현대판 노예?

지난 15일 방송된 SBS'긴급출동 SOS24-매 맺는 방앗간 노예' 편에서는 지방 대형 정미소에서 비인간적인 멸시를 받으며 심한 노동에 시달리는 50대 남자가 소개됐다.

그는 160cm의 키, 왜소한 체격에 치아까지 다 빠져있어 발음도 알아듣기 힘든 상태였다. 주변 제보에 따르면 수년째 무임금으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으며, 개·돼지우리 바로 옆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불도 들어오지 않는데다 장판조차 깔려있지 않았다.

그는 제작진을 향해 "정말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고 사실은 인정했지만 무엇이 두려운지 연신 "도움은 필요 없으니 제발 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취재 결과 모든 잘못의 원인은 방앗간 주인의 심각한 폭력 때문이었다. 주인은 자신의 기분에 맞지 않으면 몽둥이를 들고 인정사정없이 폭력을 가한다.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주변의 제보. 치아나 팔이 부러지는 것은 일상다반사였다. 실제로 병원 검진결과 그의 몸에서 발견된 골절 흔적은 무려 22곳이었다.

하지만 방앗간 주인남자는 학대와 폭력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남자의 몸에서 발견된 22군데의 골절도 모두 '넘어져서'것이라 일축했다.

주인의 아들 또한 "2001년 이 아저씨가 한 지인을 따라 왔다 갈 곳이 없다고 해 지내게 했다"고 밝혔다.

SOS팀은 그가 가족에 의해 2002년 실종신고 된 상태인 것을 알고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했다. 10년 만에 만난 이들은 보자마자 참고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며 방앗간 주인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그럼에도 주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은 별로 안했다. 누나들이 싫다고 안 간다 했다. 때린 적 없다"며 발뺌하는 모습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