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휴대폰 실적으로 본 '최지성 효과 vs 이기태 효과'
2007-04-16 헤럴드경제
삼성전자 이기태 현 기술총괄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이 부회장은 애니콜 신화, 최 사장은 보르도TV 신화의 주인공으로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CEO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명은 운이 참 좋고, 또 다른 한명은‘글쎄요?’라고나 할까요. 최 사장은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올해부터 ‘제2의 애니콜 신화창조’의 특명을 받았습니다.
최 사장이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올 1/4분기 정보통신부문은 실적면에서 반도체를 제치고 삼성전자내 1등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에서도 반도체총괄에 처음으로 앞섰죠.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휴대폰부문은 그나마 ‘군계일학’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최 사장은 정보통신총괄 수장이 되자마자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셈이죠. 벌써 ‘최지성 효과’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실적압박’에 시달렸다면 실적 호조에 따른 스포트라이트는 최사장이 받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실적발표 이전 “난 참 운이 좋다”는 말을 했습니다. 1/4분기 괄목할 실적은 엄밀히 말해 ‘이기태 효과’가 만들어 놓은 결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성과는 ‘최지성효과’로 돌아올 것을 예측했나 봅니다. “아직은 공부중에 있다”는 그의 말처럼 무선통신분야의 경험이 없는 최 사장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3개월의 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최사장은 지난해 디지털미디어(DM)총괄을 맡아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보부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장사꾼’이라 할만하죠.
그는 “ 1년 정도는 지켜봐 달라”고 합니다. 1년후에는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이루는 ‘진짜 최지성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