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시험에 쓸 '가상인간' 만든다

2007-04-16     헤럴드경제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9개사와 주요 부품업체 2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자동차 충돌 실험에서 쓰이는 마네킨인 더미(dummy)를 대신하는 ‘가상 인간(virtual human)’을 개발한다고 AP 등 주요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GM 등 11개 업체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엔지니어협회 총회’에서 오는 2011년까지 남녀 3명씩 6명의 가상 인간을 개발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휴먼 보디 모델 컨소시엄’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산은 총 18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와 트럭을 좀더 안전하게 설계하기 위해 도입되는 가상 인간은 차량 충돌시 성별과 몸집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추정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마네킨을 사용하는 충돌 실험에서보다 더욱 유의성이 높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 등은 가상 인간 개발을 위해 40개의 연구소와 대학 전문가들을 채용했으며 앞으로 인체 주요 부위를 연구하는 센터 5개소와 인체 전반을 연구하는 2개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미 포드 사와 자동차 부품업체 TRW는 이미 자동차 안전장치 설계 등에 이 같은 가상 인간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GM의 대변인 앨런 애들러는 “이 프로젝트는 물리적인 실험의 뒷받침을 받으며 좀더 정교한 자료를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