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에도 세균 '득실~우글'..소비자들 '비명'

2009-09-16     강민희 기자
MBC '불만제로'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고 있는 생수(먹는 샘물)의 형편 없는 위생 상태를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오후 6시 50분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생수병에서 물이 샌다는 다소 황당한 제보를 받고 국내 생수업계 유명제품 5개를 선정해 직접 확인에 나섰다.

문제는 대부분의 생수에서 물이 새는 현상과 개봉 전 뚜껑이 헛도는 일명 '유격현상'이 확인된 것. 물이 밖으로 샌다는 것은 바깥쪽 이물질 역시 내부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 그러나 탄산음료, 주스병의 경우 아무리 힘줘 눌러도 내용물이 새는 현상은 볼 수 없었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생수 뚜껑의 유격 현상이 생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시중에 유통중인 생수 12개 브랜드를 수거해 일반상태와 유격상태로 각각 실온와 냉장 보관한 뒤 6일 후 일반세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개 생수를 제외하고 모두 일반세균 기준치(중온세균 20CFU/mL, 저온세균100CFU/mL)를 초과했으며 많게는 1450배 이상 검출되는 충격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공원, 유원지 등에서 판매되는 얼음 생수 8개의 수질검사 결과 일반세균은 물론 대장균까지 검출됐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와 네티즌들은 "차라리 수돗물을 먹는 게 나을 지 모르겠다" "저처럼 허술한 포장상태의 물을 의심없이 먹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업체들은 저런 사실을 알면서도 은근슬쩍 모른 척 해 온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