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서 또 총기난사,한국학생 1명 총상
2007-04-17 뉴스관리자
버지니아텍 한인 학생회의 이승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토목공학과 박사과정 박창민씨가 범인이 쏜 총탄에 가슴과 팔을 스치는 부상을 입었다"며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총알이 팔을 관통했으나 뼈를 다치지는 않아 중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입원 중인 버지니아주 몽고메리 지방병원으로 찾아간 한인 학생들에게 "15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던 중 범인이 갑자기 총을 난사해 옆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쓰러졌다"고 말한 것으로 이 회장은 전했다. 박씨는 "당시 강의실엔 다른 한국 학생은 없었다"며 "부상 정도가 가벼워 천만다행이다.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사건 발생 후 학생회 연락망을 가동해 한국 학생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박씨 이외에 다른 사상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는 석박사 과정 한국 유학생 163명이 재학 중이며 학부생은 300명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교포 대학원생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한인 학생수는 더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 사건의 범인이 아시아계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총기 소지허가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계 학생이 총을 보유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진상을 알진 못하지만 범인이 한국계일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부 건물 총격 사건 당시 강의실에 박씨 이외에 다른 한국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건물에서 주로 공부하는 기계과 소속 다른 학국 학생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학부생 기숙사에서 50m 가량 떨어진 교실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중 총격 소리를 들었으며 이후 곧바로 강의가 취소되고 학교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지난주에 1-2차례, 그 전 주에도 1차례 정도 `폭탄위협'이 잇따라 이날 총격 사건도 시험철에 짜증이 난 학생들의 장난으로 여겼다고 그는 덧붙였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