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고 나발이고 도망가서 취업이나 하자"

2007-04-17     백상진기자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고 있는 '2007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국제사격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키르기스스탄 대표 선수단 전원이 이틀째 잠적한 가운데 관계 당국은 이들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국내 취업등의 이유로 입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17일 "키르기스스탄 선수단 19명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이들이 입국 전부터 특정한 목적을 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이 최장 15일까지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C-3' 단기상용 비자로 입국했으며 이들의 이탈은 체류목적 외 체류로 인한 출입국관리법 위반 행위에 해당돼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 선수단은 입국 때 대회에서 사용할 총기류는 휴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아이누라 테미랄리에바(Ainura Temiralieva.28) 단장을 포함한 키르기스스탄 대표 선수 12명과 임원 7명 등 선수단 19명은 지난 10일 입국했으며 15일 오후 숙소인 창원시 중앙동의 한 호텔에서 빠져 나와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경기용 총기류는 선수와 별도로 화물 경로를 통해 국내에 반입됐으며 대회 기간에 조직위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