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ㆍ소시지는 '첨가물 응고체'… 어린이에게 '쥐약'
10여가지 뒤섞이고 표시기준도 없어… 과다 섭취땐 건강 악영향
2007-04-17 최영숙 기자
식품첨가물은 화학합성물질이기 때문에 매일 섭취하면 체내에 축척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미량의 식품첨가물로도 인체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현행 식품표기 기준에 식품첨가물에 대한 함량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 제품당 식품첨가물의 함량을 알 수 없는 상태다.
또한 같은 햄류라도 돼지고기 함량이 96.15%에서 50.95%까지 차이가 나고, 닭고기와 어육이 섞인 제품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햄과 소시지 14종을 구입해 제품에 표기된 육함량과 식품첨가물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소비자리포트' 4월호를 통해 밝혔다.
◆햄과 소시지는 각종 식품첨가물 덩어리=조사 결과 햄과 소시지에는 많게는 10여개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갔다.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를 비롯해 L-글루타민산나트륨, 산도조절제, 소르빈산칼륨(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첨가물은 육류를 오래 보존하고 그 본래의 맛과 풍미, 색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사용이 허가되었다 하더라도 화학합성물질이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매일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어른과 달리 소량이라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기준에 맞게 넣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식품첨가물을 동시에 자주 먹는다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소비자는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식품을 먹는다. 하루 섭취량을 계산해가며 먹기 어렵고 더욱이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의 총량까지 따져가며 먹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많이 먹는 식품일수록 까다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가급적 섭취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설런천미트(씨제이㈜) 햄은 돼지고기 50.95%와 닭고기 39.62%, 정말 맛있는 소시지(씨제이㈜)는 돼지고기 39.50%와 닭고기 32.32%가 들어 있었다.
롯데햄 1000냥 프랑크(㈜롯데햄ㆍ롯데우유)는 닭고기 44.18%와 돼지고기 33.14%로 닭고기가 더 많았다.
또 어육소시지로 분류되어 있는 알찬소시지(신라수산㈜ㆍ유통=씨제이㈜)와 동원야채소세시(동원F&B)는 각각 연육이 절반 가까이 함유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품 라벨에서는 제품에 사용된 고기의 부위나 품질에 대한 표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동원F&B의 리챔과 농협목우촌의 프라임 순심만이 각각 ‘앞다리 돼지고기’와 ‘등심’을 쓰고 있다는 표기를 하고 있었다.
현행 표시기준은 소비자가 제품에 사용된 고기의 부위나 품질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되어있다.
소시모측은 "정부가 육 함량 뿐만 아니라 사용한 고기의 품질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햄과 소시지의 표시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