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올림픽 입장권 위조와의 전쟁

2007-04-17     뉴스관리자
1억3천만명의 중국인들중 내년 8월8일 개막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사람은 '바늘 구멍'을 뚫고 나온 행운아로 볼 수 있다.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예매에 들어간 입장권 700만장 가운데 75%인 525만장을 내국인 전용으로 배정했으나 1억3천만명이 나눠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룽쥔(容軍) 베이징올림픽조직위 입장권판매센터 주임은 17일 "베이징올림픽 입장권 판매 공식 사이트를 통해 16일 정오 현재까지 5만명 이상이 25만장의 입장권을주문했다"고 발표했다.

룽 주임은 "예매 개시 첫 날인 15일 하루에만 모두 100만명이 입장권 예매 사이트를 방문했다"면서 "그러나 방문객들이 컴퓨터 허용 용량 이내여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퇴직 공무원인 하오즈핑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베이징올림픽개막식을 보기 위해 입장권 2장을 예매 신청했지만 배정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조직위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 신청자들이 몰리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행이 전국 1천개 지점을 통해 접수받고 있는 입장권 예매에는 겨우 300여장만 신청이 들어왔다.

올림픽 입장권은 모두 3단계로 나눠 판매되며 지난 15일부터 6월30일까지 접수를 받는 1단계 판매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 입장권 전체와 28개 경기 입장권의 절반을 판매하게 된다.

한편 중국당국은 입장권 위조가 활개를 칠 것으로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장권에 무선인식(RFID) 칩을 내장하고 특수잉크로 인쇄하는 등의 첨단 위조방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가짜 상품의 90% 가량이 제조, 유통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요가 몰리는 개.폐막식과 주요 경기의 경우 위조 입장권이 나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연합뉴스)